오늘의 주제는 돌출형 콘돔입니다.
하고 많은 이야깃거리 중에 왜 '돌출형
콘돔'을 주제로 가져왔을까요? 바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생각보다
잘 다뤄지지 않은 것이 이 돌출형 콘돔이기 때문이에요. 그럼 돌출형 콘돔은 무엇인지, 돌출이라고 하니 안 써본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돌출되어 있는 건지, 어떤 상황에서 돌출형을 사용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돌출
돌출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나요? 돌출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명사 l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쑥 나오거나 붉어짐.
이 뜻만 보면 돌출형 콘돔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잡힐 수도 있습니다. 돌출형 콘돔은 상품마다 모양이나 크기도 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는
작은 돌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콘돔 겉면에 오돌토돌 돌출되어있는 그런 콘돔을 말합니다. 돌돌돌, 이제 좀 감이 오시죠?
인간지사 하나의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다고 그 제품만 계속해서 쓰고 싶지 않아 다양한
변용품을 만들듯이 콘돔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처음 돌출형 콘돔을 생각한 사람은 피임효과가 있고
여러 성병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이 훌륭한 물건(?)이 그저 그 기능만 하기에는 아쉽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출, 뭔가 무서운 거 아니야?
저는 처음 돌출형 콘돔을 어느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봤을 때가 떠오릅니다. 돌출형은 뭔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섹스 체위나 일반형 콘돔보다는 상상하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호기심에 돌출형 콘돔을 검색하고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돌기라는 것이 무섭고 가학적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일반형 콘돔만 몇 년을 내리 사용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나는 그냥 콘돔만 사용하고 있었지? 애인에게 다른 콘돔도 사용해보자고 제안해보자.'
섹스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그저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본다든가,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든가
하는 것에 한정 지었던 거죠.
분명 섹스에 변화를 주는 것에는 콘돔을 다양하게 사용해보는 것도 포함되는데 말이에요. 이런 걸 깨닫고 나니 궁금해서 향이 있는 콘돔, 사정지연 콘돔, 굴곡이 있는 콘돔 등등을 사용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돌출형 콘돔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너무
그로테스크해!!'였는데, 실제로 돌출형 콘돔을 구매해서 포일을
뜯어보았을 때 제가 잘못 산 건 아닌지 하고 다시 한번 콘돔 포일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었죠. 지금 와서
보면 그때 편의점에서 구매했던 콘돔 말고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돌출형 콘돔은 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밋밋했어요. 이게 과연 느낌이 더 좋을까? 싶었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는 이 글에서 나오는 돌출형 콘돔을 '요철식 특수콘돔'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돌출형 콘돔은 제가 말한 기괴한 콘돔도 분명 있지만 그런 콘돔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그런 콘돔이 인체에 해를
가하는지에 대한 테스트나 소재 자체에 대한 테스트 자료 등을 제공하지 않아서 그런지 식약처의 허가가 난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 약국 등에서는 제가 말한 상대적으로
밋밋한 돌기의 콘돔만 판매하고 있죠.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 약국에서
파는 콘돔은 제품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식약처의 검증을 거친 안전한 제품입니다. 실제로 너무
돌기가 크면 질에 상처가 날 수도 있구요.
우리 가끔 함께 해봐요.
무서운 게 아니라니, 그렇다면 이 콘돔은
너무 시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콘돔을 고를 때 굳이 돌출형 콘돔을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죠. 하지만 저는 한 번씩 때가 오면 돌출형 콘돔을 꼭 사용해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먼저 제 동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는 돌기가 덜한 A콘돔과
돌기가 조금 더한 B콘돔을 사용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례를 저에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둘 다 제가 계속 언급한 시중에 판매되는 상대적으로 '밋밋'한 그런 콘돔이었습니다) 동료는 A콘돔을 사용했을 때 아팠던 기억이 있어 그 후 한동안 돌출형 콘돔을 사용하기 꺼렸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들 극찬하는 B콘돔에 대해 듣고 호기심이 생겨 B콘돔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분명 전에 아팠던 A콘돔보다 돌기가 조금 더 도드라져있는 B콘돔은 쓰면서 하나도 아프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돌기의 느낌이
자극돼서 더욱 부드럽고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었죠.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왜 작은 돌기인데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너무 민감해서 아프고, 어떨 때는 조금 더 큰 돌기더라도 아프기는 커녕 좋기만 한
것일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도티드를
누구와 사용하느냐, 당시의 분위기는 어땠는가, 사용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가, 그 중간에 부드럽게 스치듯 한 키스는 몇 번이나 있었는가 등이요. 돌기가 아무리 작아서 이게 과연 느껴질까에 대해 의문이 들더라도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는 극도로 민감해져 돌기가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죠. 어떤 날에는 매번 하는 섹스말고 또 다른 무언가는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드는 - 심신의 상태가 충분히
좋은 그런 날에는 돌출형 콘돔이 그 어느 때보다 찰떡일 수가 있습니다.
섹스할 때 나와 파트너의 '오늘'을 잘 살펴보세요. 오늘의 기분은 어땠는지, 오늘의 섹스에 앞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지냈는지, 조금 더 자극을
느끼고 싶진 않은지 등등이요. 물론 더욱 즐겁고 deep한
섹스를 위해 서로의 몸상태는 어떤지도 확인해보면 좋겠죠?
분명 돌출형 콘돔은 우리의 섹스에 오돌토돌한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콘돔입니다. 매번 편의점에서 습관처럼 끌리는 콘돔을 골라 구매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때로 더 큰 자극과 무드를
위해 돌출형 콘돔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콘돔이 있지만, 오늘은
왠지 도티드 콘돔을 사용해보고만 싶은 날입니다.
도티드 콘돔을 사용해보고 싶은 숨길 수 없는 내 마음과도 같은 노래 추천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합니다.
롤러코스터가 부릅니다. 숨길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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