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의 에디터 ‘세상에오럴수가’ 입니다. 세상에 오럴수가 싶은 재밌고 신선한 섹스 화두나 오럴때 저럴 때 매번 달라 헷갈리는 섹스 상식들을 다룹니다.
여자친구에게 오럴섹스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생각보다 방법도 모르고 접근하는 방식도 모르는 것 같아요!
-이브레터에 날아온 질문 中
이번 칼럼은 오럴섹스, 그 중에서도 커닐링구스(cunnilingus)에 대한 내용이다. 커널링구스는 입술과 혀, 드물게는 앞니와 같은 구강 기관을 사용하여
여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섹스 방식이다. 발음하기 어려우니 해당 칼럼에서는 이를 ‘오럴섹스’로 통칭하도록 하겠다.
기가맥힌 오럴섹스 팁을 알려주겠다는 자칭 섹스마스터 언니/형들이
너무나 많다. 저마다의 경험과 역사를 토대로 적은 섹용담에 많은 이들이 혹하곤 한다. 그러나 ‘무엇이 제일 좋다’는 가정은 개개인의 신체적 반응과 섹스 취향이 무궁무진하게 다양하다는 EVE의 칼럼 철학에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본 칼럼은 무엇을 해라 보다는 ‘이런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 위주로 적어보겠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답은 클리토리스야 우선 애먼 곳이 아닌 중요한 곳을 자극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의외로 실천하는 사람이 적은 듯하다.
그렇다면 오럴섹스의 쾌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일까? 단연 클리토리스다. 클리토리스에는 8천개 가량의 신경 말단이 밀집되어 있다. 신경 개수는 귀두에 분포해 있는 것과 비슷하나 면적이 훨씬 작다 보니 자극에 의한 쾌감이 귀두 대비 약 50배에 달한다고 한다. 남녀의 인체를 통틀어 오직 성적 쾌감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기관, 그렇기에
적절한 자극만 가해도 충분히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클리토리스를 정확히 찾지 못한 채 애먼 곳에 오럴섹스를 시전하는 것은 지름길을 놔 두고 멀리 돌아 가는 것과 진배없다. (남성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귀두를 전혀 애무하지 않는 오럴섹스를 상상하면 된다) 만약 클리토리스로 가는 길을 모르겠다면
상대에게 경로 안내를 부탁하자. 초심자가 네비게이션이나 도움없이 직관만을 사용해 목적지에 도달하겠다는
것은 만용이다. 정 말로 소통하기 부끄럽다면 상대의 손을 잡아 직접 짚어주거나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저명하게 통용된
침대위의 커뮤니케이션, ‘신음’으로 크게 알려주자.
😩미안한데 거기 아니야
‘근데 사람마다
예민한 포인트와 좋아하는 애무 방식이 다른 것 아닌가요?’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신경 세포가 다발로 몰려 있어 민감한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한 부분은 엄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오럴섹스 시 굳이 장시간 자극하지 않아도 될 곳와 집중해서 자극하면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 대한 분류와 숙지를 권장한다.
각종 후일담을 들어보면 애먼 곳에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경우가 꽤나 빈번해 보인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거나 만족감이 적었다는
자극 방식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꼽힌다.
👉외음부 안쪽(질
입구)에 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메롱 타입
👉클리토리스가 아닌 소음순, 혹은 대음순만 자극하는 경로 이탈 타입
👉더 아래쪽을 과감하게 공략하려는 진보적 타입
물론 위의 예시들이 전혀 쾌감이 없는 것은 아니며 취향에
따라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기 근처의 감각세포 분포 상 가장 크게 쾌감이
오는 자극 방식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 칼럼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그리고 초심자들이 실패하지 않을 오럴섹스 방식을 서술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외음부 안쪽은 클리토리스에 비해 감각이 예민한 부위가 아니라 혀나 입술로 자극했을 때 쾌감이 클 확률이 적다. 차라리 손가락, 딜도, 바이브레이터 등을 삽입해 자극하는 경우가 더 좋은 쾌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혀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동시에 손가락이나 섹스토이로 외음부 안쪽을 자극하는 방식은 많은 이들이추천한 TIP 중 하나다)
오럴섹스를 할 예정이라면 ‘넣어’ 쾌감을 느끼게끔 하려는 시도보다 핥거나 닿거나 구강 근육의
떨림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주효한 방식일 것이며, 그 중에서도 집중적으로 자극해야 할 영역은 단연 클리토리스다.
또한 더 아래쪽, 항문을
혀로 자극하는 방식은 물론 그만의 독특한 쾌감이 있으나 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니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위생 상 문제를 꼽는 경우도 있고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시도하기
전 꼭 동의를 구할 것을 권장한다.
😱강하게 빨거나 깨물지 말아줘
빠르고 강하게 움직인다고 쾌감이 강렬해지는 것은 아니다. 혀와 입술을 사용해 속도의 한계를 보여주려 한다면 그만두자. 그날로 정말 ‘외톨이’가 되어버릴 확률이 높다. (아웃사이더아싸가 될 확률도 동시에 증가한다…)
민감 부위를 너무 강하게 자극하면 상대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매우 보편적인 상식임에도 섹스에서 무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쾌감은 커녕 통증이 느껴졌다고 답한 대표적인 사례는 앞서 언급했듯 곧바로 하이텐션에 돌입해 혀와 입술에 모터를 단 것
마냥(혹자는 이를 ‘신난 리트리버 마냥’으로 표현하기도 했다)외음부를 자극하는 것,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앞니로 깨물거나 면치기를 하듯 힘차게 빠는 행위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취향에 따라 위와 같은 충격이 곧 흥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성기는 기본적으로 예민한 기관이다. 그만큼 자극이 닿았을 때 ‘충격’이 큰 편이니 세기와 속도는 천천히
맞춰가는 게 좋다. 상대의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둔감한
곳에서 민감한 곳으로’라는 기본에 충실하자. 오럴섹스를 하기 전 허벅지나 엉덩이, 속옷
위 등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극하는 워밍업을 권장한다.
😤인공호흡은 넣어둬
섹스 칼럼 관련 레퍼런스를 수집하다 보면 간혹 생소하면서도
황당한 내용을 듣게 된다. 그 중 오럴수가 황당 애무법 아카이빙 TOP3 안에 드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질 안으로 코와 입을 밀착해 숨을 불어넣는 애무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죽어버린 성감을
깨우기 위한 인공호흡을 모티프로 한 애무일까?
어쨌든 이 역시 쾌감이 크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굳이 성기가 아니더라도 섹스에 있어숨결이 닿는 것과 바람을 불어넣는 것은 매우 다른 퍼포먼스다. 전자는 에로틱하고 후자는 에너제틱하다. 감성의 차이를 떠나서도 상식적으로
간질간질 바람이 느껴지는 것과 훅 바람이 불어오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성적인 쾌감이 들겠는가? 샤워를
한 뒤에 나체로 선풍기 바람을 맞았을 때 오르가즘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질이나 클리토리스에 크게
바람을 부는 행위 역시 쾌감이 존재할 확률이 적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이도 있겠지만 갑분싸를
만들 확률 역시 다분하다)
🙌오럴수가 토막상식🙌
여기서 잠깐, 질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면 건강에 위협이 되나? 오럴섹스 중 질 내 공기가 들어가서 혈액에 공기가 섞여
색전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든데, 그럼 오럴섹스 할 때 숨 참아야 함? 그리고 이런 행위가 임신한 여성에게는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된다던데 사실?
= 미국에서 위와 같은 행위로 사망했다는 사례가 1940년대부터 60년대
사이에 몇몇 학술지에서 발표된 바 있지만 그 뒤로 다시 발의되거나 발견되지 않았다. 즉, 매우매우 드문 경우다. 그러나 임신 중이라면 분명 색전증으로
인한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임신 중이라면 오럴섹스를 포함해 각종 섹스 방식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당의와의 상담을 통해 듣도록 하자. 애초에 질 안으로 트럼펫처럼 크게 숨을 불어넣는 행위 자체가 그닥
평범한 사례는 아니다. 따라서 오럴섹스를 시도하면서 굳이 격하게 숨을 참을 필요는 없겠다. 자연스럽게 숨 쉬자!
정말 많은 제안을 받았던 칼럼 주제지만 선뜻 작성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성감대와 취향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칼럼리스트의 주관적인 경험을 진리인양 설파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남이 좋다고 말했던 각종 섹스 팁은 말끔히 잊고 편견 없는 섹스를 해야 상호 만족감이 크다는 것은 많은 고증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알파벳을
그려보자, 숫자를 그려보자. 혓바닥 끝을 세워라 등 주변에서
들은 모든 후일담과 조언을 기억에서 지우자. 그리고 직접 물어보고 정확히 대답해주자. 그 곳이 가장 정확하고 황홀한 포인트임을 직설적으로 알려주고 이를 충실히 따르자.
파트너가 오럴섹스를 너무 못 하는 것 같아서 고민이라는
질문 안에는 소통의 부재가 내포되어 있다. 섹스 시 쾌감은 상대의 훌륭한 퍼포먼스로 인해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닌, 함께 연구하여 달성할 영역임을 기억하자.
요약
1. 클리토리스를 정확히 찾지 못한 채 애먼 곳에 오럴섹스를 시전하는 것은 지름길을 놔 두고 멀리 돌아 가는 것과 진배없다.
2. 오럴섹스를 할 예정이라면 ‘넣어’ 쾌감을 느끼게끔 하려는 시도보다 핥거나 닿거나 구강 근육의 떨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3. 혀와 입술을 사용해 속도의 한계를 보여주려 한다면 그만두자. 그날로 정말 ‘외톨이’가 되어버릴 확률이 높다.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앞니로 깨물거나 면치기를 하듯 힘차게 빠는 행위 역시 자제하자.
4. 샤워를 한 뒤에 나체로 선풍기 바람을 맞았을 때 오르가즘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질이나 클리토리스에 크게 바람을 부는 행위 역시 쾌감이 존재할 확률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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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How Do Vaginal
Embolisms Happen? It's A Rare, But Possible Occurrence / By Lindsay E. Mack / May 31, 2017
보통은 삽입 전에 입으로 애무를 해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타이밍에 콘돔을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입을 통해 옮을 수 있는 성병 예방 등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콘돔을 사용한 상태로 오랄을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또 그러면 혹시 콘돔이 찢어지거나 벗겨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남자 입장에서도 느낌이 덜 할까 싶기도 해서용,, 이런 실제적인 디테일?? 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감사드립니다ㅠㅠㅠ
더불어 오럴섹스는 점막과 점막이 맞닿는 섹스 방식이기에 감염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윤활제가 첨가되지 않은 콘돔(인체에 무해한 윤활제도 있지만 그닥 추천하고 싶은 맛과 경험은 아닙니다)을 사용하거나 덴탈뎀(치과에서 치료시 입에 씌우는 막)을 사용하는 케이스가 있답니다.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오럴섹스를 하는 것보다 느낌은 덜하겠죠? 위와 같은 아이템을 상시적으로 구매하고 또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죠. 그래서 저의 추천은 파트너와 함께 병원에 내원하여 서로 성병검사를 함께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입니다!! 그쪽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답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